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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of the Mini Dead'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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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보고 나서 혼자 뒤늦게 본 것 같은 것들의 짧은 리뷰

 

 

나이트-오브-미니-데드-night-of-the-mini-dead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 -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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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오브-미니-데드-night-of-the-mini-dead-타이틀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 Night of the Mini Dead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
Love, Death+Robots : Night of the Mini Dead

'러브, 데스+로봇'의 시즌3에 있는 작품 중 하나. 오프닝과 엔드 타이틀 포함 7분. 넷플릭스의 소개글은 이렇다. "묘지에서 조금은 불경하게 사랑을 나눈 두 사람 때문에 전 세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졌다."
좀비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데 너무 재밌다. 쉽고 빠르고 가벼운데, 강렬하다. 전형적인 좀비물의 모든 것을 다 넣어 놓았는데 신선하다. 우다다다 재빠르게 흘러가다가 평화롭게(?) 끝난다. 전개 방식과 연출과 무엇보다 결말이 되게 내 스타일이었다. 내 머릿속에 늘 있는 생각과 이미지였다.
에피소드를 순서대로 보지 않았고 '러브, 데스+로봇' 중 미니 데드 이걸 제일 처음 봤다. 피식 웃을만한 비슷한 분위기의 영상들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별생각 없이 멍청하게 다음 거(메이슨의 쥐) 다음 거(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 보다 보니 생각보다 더 하드코어로 가는 거였다. 그러다가 사이렌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를 보았을 때 거기서 멈췄다. 상한 음식을 먹고 속이 안 좋은 것처럼 나쁜 기분에 휩싸였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어서 끝나고 다음 화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러닝이 길기도 길어서 끝날 듯 끝나지도 않았다. 나의 시각 청각을 기분 나쁘게 자극했다. 꿈에 나올 것 같았다.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로 내가 받은 인상과 달랐다. 이 시리즈 생각보다 더 폭력적이고 자극적이구나 알고 나니까 다른 에피소드를 시청할 엄두가 안 났다. 그리고 여러 에피소드가 있을 텐데 리스트 섬네일에 계속해서 사이렌만 나오니까 넷플릭스 켤 때마다 심장 철렁한다.

 

 

그리고 더 짧은 리뷰들,

그 해 우리는

TV 방영할 때 안 보다가 뒤늦게 재밌게 보았다. 현실의 스물아홉 같지는 않았다.
연수와 웅도 좋았는데 김지웅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스미더린 Black Mirror : Smithereens

블랙 미러 시즌 5의 에피소드. Andrew Scott을 좋아해서 찾아보았다. 스미더린의 CEO가 등장할 때부터 재밌어진다.

 

어디 갔어, 버나뎃 Where'd You Go, Bernadette

케이트 블란쳇 이 언니 시크하고 멋지기만 한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사랑스럽다.

 

돈 룩 업 Don't Look Up

어쩌다 보니 '타이타닉', '로미오와 줄리엣'은 안 봤고 '레볼루셔너리 로드', '돈 룩 업'을 보고 있는 사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에 놀라움이 있다. 같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lavor

사실 기반이라는 스토리도 흥미로웠지만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내뿜는 분위기에 압도당한 채 보았다.

 

더 크라운 The Crown

재밌다. 재밌고, 윈스턴 처칠이 나오는 모든 장면들은 더 더 재밌다. 마거릿 대처 나오는 시즌이 궁금한데 긴 시리즈를 보기 힘들어하는 나는 시즌1도 끝까지 못 갔다. 이틀에 걸쳐 6화까지 보고 지쳤다. 재밌다고 말하기엔 총 40화 중 6화, 고작 요만큼 보았다. 1개 시즌이 10개 에피소드로 되어 있고 2022년 10월 현재 시즌4까지 공개되어 있는데 곧 시즌5 공개 예정이라고 한다.

 

아더 크리스마스 Arthur Christmas

기분 전환이 필요했던 날 크리스마스 소재를 찾다가 보게 된 애니메이션. 디즈니의 모션과는 다르다. 눈알이 도자기 같고, 눈동자는 어딜 바라보는지 모르겠고, 달리는 루돌프의 다리는 어딘가 삐그덕거린다. 인형극을 보는 느낌이다. 포장 요정 Bryony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들을 수 있다.

 

 


 

Us 아니라 Earth인 줄 알았던 것

언니의 리스트에는 위쳐, 버드 박스, OA, 올드 가드, 헴록 그로브, 서던 리치, 샌드맨, 래치드 가 주류라서 한눈에 보았을 때 섬네일들이 대체로 그렇고 그렇다. 드라마나 로맨스도 잘 보고 다양한 영화를 즐기는 편인데 SF, 판타지, 스릴러 쪽 취향이 강하다. 언니가 넷플릭스를 볼 때 나는 안 보고 다른 작업하면서 소리만 들을 때가 있는데 인간의 비명과 뿌에엑꾸에엑크에엑 같은 괴물 재질의 소리가 주로 들린다. 배경음악 거의 없고 대부분 효과음이다. 오디오로는 들을 만한데 시각적인 연출에 타격이 커서, 나는 저런 류를 잘 즐기지 못한다. 심장 쪼이는 공포감을 느끼고 나면 그 장면이 선명하게 눈앞에 떠다녀서 너무 힘들다. '어스'에서 4인의 검은 실루엣이 화면에 쿵 나온 순간 충격과 공포의 감정이 극심해서 안 본 눈 사고 싶었다. 'US'가 아니라 'EARTH'인 줄 알고 멋모르고 보다가 날벼락 맞았다. 감독이 미리 눈 꽉 감을 시간도 안 줬다.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었을까 후회. 해변에서 꼬마가 피 떨어지는 손목의 뒷모습 목격했을 때 거기서부터 그만 봤어야 했다. 공포뿐 아니라 비극도 피하고 싶다. 선명한 장면으로 남는 게 아니어도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안타까운 뉴스의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 뭐가 파도처럼 막 오니까 기사 본문을 읽지 못한다. 휩쓸렸을 때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

 

 

각자의 몰입하는 방법

넷플릭스 사용해 보니까 뭐가 너무 좋냐면 궁금한 결말부터 볼 수 있다는 거다. 모든 영화를 그렇게 본다는 것이 아니라 가끔, 때때로. 누가 영화를 그따위로 보냐 그럴 수 있는데 나는 책을 읽다가도 참을 수 없이 궁금해지는 것이 생기면 뒷장으로 가서 확인할 때가 있다. 그리고 읽고 있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와 읽는다. 그렇게 읽어도 재밌던데? 결과를 모를 때의 흥미진진함과 또 다른, 결과를 아는 채로 과정에 몰입했을 때의 재미가 있다. 또 굳이 볼 생각은 안 드는데 내용을 알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리뷰를 찾아본다. '스포 포함' 쓰여 있는 제목으로. 본 사람에게 물어볼 때도 있다. 그러면 신이 나서 얘기해 준다. 대부분 나보다는 본 게 많아서 웬만한 건 다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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