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점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을 이용했다. 포장 픽업만 하다 보니 신강점으로 갈 때가 훨씬 더 많다.
선릉점은 착석할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긴 하지만 어수선한 공간이었다. 손님도 많고, 직원도 많고, 빵은 더 더 많은데, 그에 비해 통로는 충분히 넓지 않았다. 평일 오전에 방문했고 계산과 포장 후 가지고 나오기만 했는데도 정신이 없었다. 트레이, 집게, 냅킨이 어디에 있는지 빠르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
루꼴라 베이컨 샌드위치
르뱅룰즈에서 지금까지 산 5-6가지 메뉴 중 제일 많이 사 먹었다. 비슷한 이름과 메뉴로 '루꼴라 베이컨 파니니'가 있는데 내가 먹은 것은 '치아바타 루꼴라 베이컨 샌드위치'.
치아바타가 꽤 거칠고 단단하다. 거친 식감의 빵을 꼭꼭 씹어먹을 때의 고소함을 좋아해서 내겐 맛있었는데, 겉 크러스트가 부드러운 치아바타나 폭신한 포카치아에 익숙한 사람에게 단단하고 질기다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렌위치LENWICH와는 다른 결의 샌드위치다. 루꼴라와 토마토 맛이 듬뿍 나는 fresh한 맛이다. 이렇게 재료의 맛과 향이 입 안 가득 날 때 너무 좋다.
베이컨 들어간 메뉴를 좋아하는 편 아닌데 이 안에 들어있는 베이컨은 기름에 튀기듯 바싹 구워진 베이컨은 아니다. 빠닥하지 않고 부드럽다. 덜 짜고 덜 기름지다. 그래서 베이컨이 가진 고소한 맛이 난다. 그래도 나는 자주 베이컨을 일부 빼곤 하지만.
그리고 배부르게 먹어도 속이 편하다.
+ 현대백화점 무역점에 '브리너'라는 매장이 있었다.
이 곳 샌드위치를 자주 샀었다. 햄치즈, 카프레제, 치킨아보카도, 치킨크랜베리 정도의 메뉴가 있었는데 빵 안 속재료가 충분히 가득 채워져 있었고 맛도 신선해서 좋았다. 하지만 브리너가 없어지고 나니까 나는 fresh sandwich 살 곳을 또 잃어버렸는데, 르뱅룰즈의 루꼴라 베이컨 치아바타가 나름 훌륭한 대체 샌드위치가 되어 주었다.
고메 스콘
내가 좋아하는 스콘은, 이즈니 베이커리의 스콘과 르뱅룰즈의 스콘. 두 곳 맛이 다르고 두 곳 다 맛있다.
이것저것 예쁘고 다채로운 것들이 올라간 케이크 스타일의 스콘보다 플레인한 것을 좋아하는데, 스콘, 크루아상, 바게트처럼 기본 메뉴일수록 잘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것 같다.
토마토 페퍼 푸가스
생김새와 색감에 이끌려 샀다. 그 이후로 몇 번 더 사 먹었는데 그때마다 자르지 않고 포장해 달라고 해서 손으로 뜯어먹었다. 이것도 부드럽진 않다. 좀 질긴 편이다. 매콤 짭짤한 맛에 은근한 담백함도 있어서 손이 계속 간다. 와인과 잘 어울린다. 이걸 처음 샀던 날 궁금해서 차 안에서 뜯어서 한 입 맛보고 응? 완전 와인 안주잖아? 그랬다. 지금 당장 와인을 한 모금 같이 먹고 싶은 정말 그런 맛이었는데 차 안이었고, 운전 중이었고, 하지만 맨입으로도 맛있어서 몇 입 계속 먹었다. 맨입으로 거의 반을 다 먹는 동안 머릿속에 와인 한 잔이 계속 둥둥 떠 다녔다.
5 그레인 사워 도우
떡처럼 밀도가 높다. 먹는 속도가 느린 사람에게는 뻑뻑하고 무거워서 부담이 좀 됐다.
사워 도우답게 시큼한 맛이 강하다. 5 그레인의 고소한 맛도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고소하진 않았다. 씹다 보면 이 씨앗들의 맛이 한 알 한 알 다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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