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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챔프커피 로스터스 : 이태원,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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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2작업실과 현대백화점 무역점으로 자주 간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 두 곳이 동선상 편해서.
지점이 늘어나도 관리와 유지가 잘 되었으면 좋겠고, 챔프커피가 가진 매력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
로스터리 카페가 대중화되어서 국내 브랜드, 수입 브랜드 할 것 없이 매장 수가 많고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많이 생겨나고 빠르게 없어지는 것이 많은 한국에서 오래 같은 자리에 있어 주어서 좋다.
케냐 캔디와 브라운 인 소울은 여전히 아쉽고 자주 생각난다.



챔프커피-카페라떼
챔프커피 카페라떼

 

 

케냐 캔디
브라운 인 소울

한동안 케냐 캔디와 브라운 인 소울을 맛있게 마셨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다. 케냐 캔디와 브라운 인 소울로 마시는 따뜻한 라떼의 산미가 정말 좋고 맛있었다. 케냐 캔디는 다른 지점에서 판매 중일지 안 가봐서 알 수 없지만 원두 수급이 어렵다는 대충 그런 내용으로 얘기를 들은 적이 있고, 브라운 인 소울은 현재 원두로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알리와 B토크 두 가지 블렌드가 고정적으로 판매되고 있어서 커피 주문 시 선택이 가능하고 C 원두는 그때그때 바뀐다. 지점마다 C 메뉴는 차이가 있다. 케냐 캔디와 브라운 인 소울이 이 C 메뉴였는데 최근에는 주로 싱글 오리진으로 제공된다. 아프리카 지역 원두가 입맛에 맞았던 적 많아서 이쪽 원두가 있는 날은 C를 선택하기도 하고, 그런데, 과테말라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쓰여 있으면 알리 원두로 마시는 날이 많다.


챔프커피-현대백화점
22.11.3. 현대백화점 챔프커피에서 토크 블렌드 카페라떼 주문했다

 

 

2009~

사장님도 스탭들 분위기도 인테리어도 캐주얼하고 편안하다.
모든 카페가 그렇지만 날씨에 따라 그날그날의 원두 컨디션이나 바리스타에 따라 편차가 없을 수 없는데 그중 챔프커피는 그 기복이 적은 편이라는 점에서 신뢰가 가는 곳이다.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란 음식뿐 아니라 그게 뭐든 정말 쉽지 않다.

 

이곳을 오래 알아오는 동안, 챔프커피에서는 바리스타라고 분위기 잡는 스탭을 한 분도 못 봤다. 오히려 친절하다. 사장님이 직원 교육을 그렇게 해서일까, 아니면 사장님이 사람 잘 뽑는 안목이 있는 걸까, 이런 이야기를 언니와 한 적 있었다.
일에 대한 자신감과 프라이드가 아니라, 이상한 잘난 척과 허세와 '갑'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 바리스타를 아직도 가끔 목격하는데 한때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영문을 모르겠다. 실력이 없으니까 잘난 척이라도 해야 돼서 그러는구나 싶긴 한데. 왜냐면 온갖 폼 잡는 사람이 내려 준 에스프레소와 스팀 밀크가 훌륭했던 적이 내 경험으로는 한 번도 없었다.


챔프커피-이태원-제2작업실
이태원 제2작업실
챔프커피-카페라떼
봄여름가을겨울 따뜻한 라떼 마시는 사람

 

챔프커피의 챔프 쿠키

챔프커피의 쿠키가 또 커피만큼 유명하다. 나는 '쿠키'라는 음식을 매우 못 미더워하는 사람인데도 챔프커피의 크랜베리 쿠키를 종종 사 먹는다. 제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이유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챔프 쿠키에는 내 몸이 거부하는 향과 맛이 없다. 카스텔라도 어디 건 먹으면 적당히 달콤하고 부드럽고, 어디 건 먹으면 가짜 향 비슷한 잡맛이 느껴지면서 먹다 중간에 물리는데 그런 차이랑 비슷한 건지.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되었던 슈톨렌 쿠키도, 최근 먹어 본 치즈케이크 레몬 쿠키에서도, 그 뭔지 모르는 내가 싫어하는 맛이 안 났다. 뭔지 모르지만 하여간 그런 뭐가 있다. 헛구역이 올라오거나, 입 안에 있을 때 몰랐다가도 삼키고 나면 속이 묘하게 편하지 않은, 뭐가 있다. 비위를 다소 상하게 하는 그 뭐를 챔프 쿠키를 먹을 때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기름기 있고 충분히 단맛이 있는데도.
바삭 부서지는 질감은 아니다. 부드럽고 말랑한 쿠키다. 초코 쿠키는 크랜베리 쿠키보다 더 달다. 1개씩 실링 포장되어 있어 to go 하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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