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에서 본
엠마 스톤의 '크루엘라'
엠마 톰슨
크루엘라를 본 건 엠마 톰슨 때문이었다. 왓슨, 스톤 아니라 톰슨. 언급할 때마다 자주 틀리게 말하는 셋의 이름.
라라랜드
엠마 스톤에 관심이 없던 이유는 온 세상이 재밌다고 소리쳤던 '라라랜드' 때문이었다. 내게 '라라랜드'는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인상적인 영화였다. 심지어 끝까지 다 보지도 못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1/3이나 1/2 지점쯤에서 껐을 것이다. 그 당시에 어떤 마음이었냐면 유명하니까,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니까, 보다 보면 그 이유가 어딘가에는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름의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1/3 지점까지는. 호불호가 선명한 기질 탓일 수도 있는데 결국 '뭐가 이렇게 산만하고 지루하지, 안 되겠다, 난 도저히 못 보겠다.' 이렇게 된 거였다. 많은 영화제와 대중이 '라라랜드'에 왜 그렇게까지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음악 영화는 웬만하면 재밌게 보는 취향인데도 '라라랜드'는... 뭐 그랬다 보니 감독과 출연 배우에 대한 호감이 생겼을 리도 없었다.
더 페이버릿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The Favourite 에서 엠마 스톤을 두 번째 보았다. 이때 이 영화를 본 이유도 엠마 스톤 아니라 올리비아 콜맨과 레이첼 와이즈였다. 재밌게 본 이 작품에서도 나는 엠마 스톤을 그렇게 인상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엠마 스톤
그런데 '크루엘라'에서 본 엠마 스톤은 좀 달랐다. 중저음의 음성이 정말 매력적인 배우였다. 허스키함도 있었다. 디즈니 빌런 캐릭터가 가진 특유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나는 인어공주에 나오는 우르술라Ursula를 좋아하고 우르술라가 부르는 Poor Unfortunate Soul을 좋아한다.) 크루엘라 분장이 또 너무 잘 어울렸다. 콧수염을 붙이고 트럭 운전을 하는 모습에서는 아이코닉한 매력이 넘쳤다. 그래서 엠마 톰슨에 이끌려 보았다가 엠마 스톤을 처음 발견하게 된 영화, 크루엘라.
처음으로 매력적으로 보았는데 음 아직도 나는 엠마 스톤의 연기가 막 너무 궁금하지는 않다. 왜지? '라라랜드'를 시시하게 봤던 인상이 너무 강렬했나? 엠마 스톤의 마스크와 목소리는 불쌍함, 수수함, 발랄하고 털털함보다는 돈과 권력을 가진 화려한 이미지, 약간의 악당미, 과장된 것, 만화적인 것, 비현실적인 것이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좀 했다.
크루엘라 Cruella 2021
반전, 미술, 음악 다 있다. 개인적으로는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에 흥미를 못 느끼는데 이 크루엘라를 재밌게 보았다.
그러고 보니 안젤리나 졸리의 말레피센트도 재밌었다. 줄리아 로버츠가 왕비를 연기한 백설공주도 새롭고 웃겼다.
1. 아름다운 색채
2. 열연하는 two dogs. 버디와 윙크. 천재견인가? 했다가 뭐지? 로봇인가? 그랬다. 나는 개보다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쪽이지만, 저런 개라면 나도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3. 101마리를 짠 보여주지는 않았던 엔딩에서 아쉬움이 있다.
4. Bee Gees, Nina Simone, David Bowie, Deep Purple, Doris Day, Tony Martin, Judy Garland 등등등등등등 수많은 히트곡, 고전 Rock과 Jazz를 들을 수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까지 다 합쳐 셀 수 없이 흘러나온다. 그 모든 곡들을 1분 미리듣기로 2시간 감상하는 기분이다. 진짜? 이 노래들을 삽입곡으로 다 때려 넣었다고? 음악에 관심이 조금 있다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5. 데이빗 보위 아닌 데이빗 보위.
6. 달마시안은 아름다운 털을 가졌다. 그리고 포악하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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