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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일기 2/2 journal 2024겨울 아우터를 꺼냈다.읏추의 계절이 가까워졌다.쌓인 낙엽 더미가 큰 파도 같다. 열렬하게 피우고 성장했던 계절에 그랬던 것처럼 떨어져 지는 모습도 열정적이다. 매년 반복되어도 늘 새롭고 놀랍다. 신이란, 이런 힘을 가진 작은 씨앗 한 알 안에 있는 것 같다. Nov 15샌드위치를 사러 들어갔는데 베이킹 작업대에서 친절한 스탭 분이 "바게트 지금 나와요!" 하셨다. 그래서 바게트도 샀다. 따뜻한 바게트를 손으로 뜯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자주 먹어도 계속 맛있다. 바게트 빌런이 된 것 같다.  Nov 17며칠 전 T커피에서 6,000원짜리 커피를 이렇게 만들어서 팔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라떼를 받고 할 말을 잃었는데, (라떼의 퀄리티뿐 아니라 응대도 같은 수준이어서 .. 더보기
11월 일기 1/2 journal 2024생일(생월)이라고 다르지 않다 Nov 3/ 수준언쟁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덧붙이지는 않았다.중간이라도 하려면 때때로 가만히 있어야 한다. 나처럼.중간이 쉬워 보이지? 천만에./ 반짝반짝이게 찍히겠어? 했는데 찍혔다. 찍히다니. 무보정. 손각대.천체 중 티끌. 나는 티티티티티티티티티티티티티티끌.  Nov 6작업하느라 오전 3시 넘어 잤고 오전 8시에 일어났다. 8시라고는 하지만 6-7시 사이 소란이 있어서 깨는 바람에 누워만 있었다. 머리가 아프고 멍해서 신문을 못 봤다. 오늘 저녁에도 원탕 마셔야 할 것 같다.바게트를 못 사서 치아바타에 명란 발라서 치즈와 와인과 먹었다. 맛있었다.다음 주에 뮤지엄 산 갈 것 같다.  Nov 7인 : 커피 안 마시고 많이 걸었다. 과 : 밤 1.. 더보기
10월 일기 journal 2024이런저런 10월 모음자, 다음, 크리스마스 🎄 Oct 6운동화를 당근에 올렸다. 어제 오후 늦게 업로드했기 때문에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올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까, 라는 생각으로 운동화 박스를 차에 싣고 외출했는데 갑자기 한 분에게서 빠르게 연락이 온 것이다. 그런데 장소와 시간을 협의하기도 전에 퀵으로 받고 싶다고…. 급한 사정이 있는 듯했다. 입금도 빨랐다. 가격 네고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그분이 보낸 퀵 기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십여 미터 앞에서 승용차가 정차했고 동네 주민 스타일로 옷 입은 젊은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리더니 "이촌동!" 외치면서 다가왔다. 네? 오토바이를 기다리던 나는 조금 어리둥절해하다가 종이백에 넣어 손잡이 끈으로 꽁꽁 묶.. 더보기
피부 얇은 사람이 쓰는 화장품 피부가 얇아서 예민한 사람이 쓰는N차 재구매 화장품과두 개째 써 보는 아이템 피부과에서 피부가 얇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의사가 이런 피부는 주름이 빨리 잘 생길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조직이 얇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맞겠지?)건조함 있다. (악건성 아님)유분도 있다. (악지성 아님)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피부가 오돌토돌 거칠어지곤 한다. (환절기가 지나면 곧 괜찮아진다.)울, 린넨보다 면을 좋아한다.음식의 합성원료에는 예민하지만 바르는 화장품에 있어서는 화학성분의 안정성을 신뢰하는 편이다(EWG, 화해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공신력을 안 믿는 사람). 사람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다 다를 것이기에 본인이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없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전성분으로 확인하는 두 가지는 뭐냐면,- .. 더보기
브로우 디자이너 오토펜슬 33 / 헤라 아이브로우 펜슬 샤넬 펜슬 5개 째 사용하다가헤라 펜슬 구입한 이야기   샤넬 CHANEL크레용 쑤르실  20 BLONDE SANTRÉ42,000 (2024년 8월)처음 샀을 때 3만 원대였고마지막 구입했을 때 40,000원이었다.지난 글에서 언급한 적 있는데, 다크 블론드? 라이트 브라운? 으로 보이는 색이 내 눈썹에 얹었을 때 신기하게도 하나도 튀지 않았고, 아니 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너무 진짜 내 눈썹 색 같았고, 머리카락 색과도 잘 맞았다. (눈썹의 숱은 적은 편. 머리카락은 염색 안 한 자연모.)몇 년간 꾸준히 사용했다. 한 번도 한눈 안 팔았다.그런데5개째를 사용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쓰긴 무리겠는데, 라는 생각이 확고해진 이유는 심이 너무 잘 부러졌기 때문이었다.심 경도가 무른 데다가 깎아 쓰는 타입.. 더보기
도대체 바카라 루쥬를 뿌리고 왜 지하철을 타시는 거예요! 내 마스크랑내 머리카락에냄새 다 묻었잖아요바카라 루쥬Baccarat Rouge를 못 견디는사람의 하소연 주의 /금요일 오후의 지하철에서정차역의 문이 열리고 걸어 들어오는 여자에게서 바카랏 루쥬로 추정되는 달고 진득한 향이 훅 풍겼다.문이 열리면서 유입된 공기와 에어컨 바람으로 더 훅 확산되었을 거였다.그녀는 나의 옆 사람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참을 거야, 코를 그렇게 찌를 정도는 아니야, 바로 옆보다는 나아, 했다.하지만 내 쪽으로 솔솔 넘어오는(넘쳐 밀려오는 파도 같았다. 동풍남풍처럼 바카랏풍이 부는 것 같았다.) 향은 코를 찌를 정도까지 아니라 해도 견디기 힘들었다. 한 정거장을 더 갔을 때 일어나 다른 칸으로 이동했다.다음날까지도 내 마스크에선 어제의 달디 단 (아마도 바카라 루쥬였을.. 더보기
샤넬 크레용 쑤르실 20 / 아이브로우 펜슬 샤넬 크레용 쑤르실 20 블론드 쌍드레 CHANEL CRAYON SOURCILS 20 BLONDE CENDRÉ 40,000원 / 1g 처음 구입했을 때 3만 원 대 가격이었고, 새로 살 때마다 올라서 2023년에는 4만 원이 되었다. ⏤ 네 번째 재구매하고 있는 아이브로우 펜슬이고 몇 개 없는 화장품 중 유일한 색조 화장품 까맣고 긴 상자 안의 구성품은 간단하다. 한쪽에 연필심, 반대쪽에 스크루 브러시. 그리고 샤프너. 첫 번째 샤넬 크레용 쑤르실을 샀던 날 (지금은 한국에서 철수하고 없는) 슈에무라를 포함 4곳 매장을 방문했다. 이때 슈에무라에 '하드포뮬라'라고 하는 소문이 자자한 제품이 있었다. 단단한 연필심 끝이 납작하고 샤프하게 다듬어져 있는 제품이었다. 내 기억으로 10가지? 정도 되어 보이는 .. 더보기
다크앰버 앤 진저릴리 (한 달 적응기) 1월 초 구입한조 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Jo Malone Dark Amber & Ginger Lily조말론의 이름들은 직관적이어서 좋다.첫 번째 날. 울렁울렁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시향지를 버렸다.두 번째 날. 착향을 해 보았다. 첫날과 좀 달랐다.세 번째 날. 팔 안 쪽에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를 묻히고 백화점을 한 바퀴 돌았다. 팔에 코를 갖다 댈 때마다 첫날의 울렁거림은 없었다. 차분한 결을 가진 부드러운 향으로 느껴졌다. 100%의 확신은 없었다. 내가 지금 이걸 좋다고 느끼는지 아닌지 알쏭달쏭함이 있었다.여자 화장품 냄새(를 싫어한다) 같은 무엇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어, 매력 있다, 나쁘지 않다, 첫인상 때는 왜 그렇게까지 불편했지?라고 느꼈다. 낮은 채도로 짙게 깔린 무드가 있었.. 더보기
두 번째 조 말론과 향수 이야기2 모르는 사람이 조 말론이라는 브랜드에 혹평을 쏟아냈다. 그 돈으로 조 말론을 왜 사냐는 식이었다. 나는 조 말론의 빅 팬은 아니지만... 네가 싫으면 싫은 거지 왜 내 돈한테 뭐라고 하는 거냐 싶고, 왜 저렇게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나는 맞고 너는 틀려라는 호전적인 어조가 질색이다. 왜 화가 많이 났지?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을 절대 기준으로 온 세상에게 화를 낼 사람이네, 연비 나쁜 차를 비싼 돈으로 샀다고 뭐라고 할 사람이네, 싶었다. 사람이 열 명이면 열 가지 생각과 열 가지 다른 기준과 열 가지 가치관이 존재하는 것. 나에게 쓸모없고 무가치한 것이 다른 이에게는 우선순위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물건값으로 지불하는 비용의 가치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저 사람은 화 안 내고 말하는 법을 좀.. 더보기
여전히 낯설고 놀라운 : 낯선 사람들 1집 <낯선 사람들> 몇 년도였고 몇 살이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대충 열몇 살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해의 고민'을 듣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큰 충격을 받았다. 아니! 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다니! 어려서 경험치가 넓지 못했을 어린이? 청소년? 에게는 매우 언빌리버블 놀라운 노래였던 것. 바로 다음 날 동네 상가에 있는 음반 가게에 가서 테이프를 구입했다. "'낯선 사람들' 주세요."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열몇 살의 눈에 20-30대 나이의 어른 오빠로 보였던 음반 가게 사장은, 어린 친구가 '낯선 사람들'을 사 가네? 라고 생각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알게 된 것, 그날 내가 받은 충격은 나의 음악적 경험치와는 상관이 없는 거였다. 요즘 언어로 미쳤다고 표현할만한, 명.. 더보기
아잉거와 볼파스 : 술알못이 두 번 세 번 사마신 맥주 내게 맥주는 첫 번째 모금만 맛있는 술이고, 고작 소주잔 두 잔 정도 양만으로 근육통과 두통을 유발하는 술이다. 빠른 속도로 알딸딸해지고 손끝의 감각이 둔해지기는 해도 와인을 마실 땐 몸이 아프지는 않은데, 맥주를 마시면 근육통, 두통, 소화불량까지 나타나곤 한다. 그 와중에 주변에 술 좋아하고 술 잘 마시는 지인들이 주변에 많은 관계로, 술알못 주제가 여러 가지 브랜드의 맥주를 맛 볼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기는 했다. 그런데 탭맥주, 병맥주, 캔맥주, 밀맥주, 흑맥주, 라거 등등 그 맥주들 모두 첫 모금이나 두 모금만 좋다고 느꼈다. 두 모금이나 세 모금부터는 다 똑같이 맛이 없었다. 그런데 신기했다. 아잉거 브로바이스와 볼파스 엔젤맨 IPA는 음식을 다 먹어가는 마지막까지도 첫 입의 맛있는 맛이 계속 .. 더보기
크루엘라 Cruella 디즈니플러스에서 본엠마 스톤의 '크루엘라'  엠마 톰슨크루엘라를 본 건 엠마 톰슨 때문이었다. 왓슨, 스톤 아니라 톰슨. 언급할 때마다 자주 틀리게 말하는 셋의 이름.   라라랜드엠마 스톤에 관심이 없던 이유는 온 세상이 재밌다고 소리쳤던 '라라랜드' 때문이었다. 내게 '라라랜드'는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인상적인 영화였다. 심지어 끝까지 다 보지도 못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1/3이나 1/2 지점쯤에서 껐을 것이다. 그 당시에 어떤 마음이었냐면 유명하니까,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니까, 보다 보면 그 이유가 어딘가에는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름의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1/3 지점까지는. 호불호가 선명한 기질 탓일 수도 있는데 결국 '뭐가 이렇게 산만하고 지루하지, 안 되겠다, 난 도저히 못 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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